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2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민들과 친지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연대보증을 선 후 야반도주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하루가 지난 20일까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19일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측이 “사실 무근이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낸 이후 1999년 충북 제천경찰서에 접수된 사실확인원과 증언들이 쏟아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얼굴을 알린 프로그램인 ‘도시어부’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법적대응’ 발언과 별개로 지금이라도 그의 부모를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해외에 있는 경우 기소중지를 시킬 수 있는 만큼 사기혐의로 고소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 사건은 공소시효가 남아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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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이 공개한 사실확인원에 따르면 20년전 충북 제천 송옥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여기에 연대보증을 서는 바람에 한동안 고생했다는 증언과, 어머니가 곗돈까지 모두 가져갔다는 증언 등이 더해져 피해금액은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로 인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 나가야 했다”는 피해자 자녀의 증언이 등장하자 대중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마이크로닷이 너무 어렸을 때 일이라 잘 모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실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사실무근이라 말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형인 산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사실을 쓴 댓글을 달았는데 차단됐다”며 “마이크로닷도 내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아 형제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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