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 사무실 점거농성을 13일 만에 풀기로 했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이후 인천시 부평구의 홍 원내대표 사무실 점거를 종료한다. 노조 간부들이 지난 8일 부평구가 지역구인 홍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사무실을 점거한 지 13일 만이다. 이는 노조 간부들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철야농성과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한 만큼 힘을 한 곳에 집중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조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노조의 계속된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가 결코 성사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각 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가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 원내대표 사무실 점거를 푼 다음에는 임 지부장과 사무지회장이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2차 쟁의 조정을 신청해 파업권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노동위가 노사 입장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가 어렵다는 뜻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한국GM이 앞서 지난 10월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계획을 일방적으로 확정·통보하자 중앙노동위에 1차 쟁의 조정을 신청했지만 ‘노사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라’는 권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계속 구속력 있는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사측은 협의를 요구하는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대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사가 상반된 반응을 내놓자 개별적인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 측은 ‘인천시가 한국GM에 청라 주행시험장을 무상 임대하는 등 혜택을 준 주체로서 협의체에 포함돼야 한다’며 한국GM 노사,산은,인천시가 함께 4자 협의를 하자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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