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는 20일(현지시간) 보수 허위 기재 혐의로 일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을 대신해 티에리 볼로레(사진)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곤 회장의 해임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르노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는 또 필리페 라가예트를 임시회장으로 지명했다.
곤 회장의 해임에 대해서는 르노 주식의 15%를 가진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해임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의견을 내놓아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프랑스 정부가 해임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부정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프랑스 정부가 타국의 사법절차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전략적 동맹관계로, 곤 회장은 현직 르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닛산 회장, 르노·닛산·미쓰비시 연맹체의 회장을 겸하고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곤 회장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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