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폭력 영상 유통의 심각성과 문제 핵심에 양진호 회장의 웹하드 카르텔이 있음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번주, 다시 한 번 양진호 회장과 그의 웹하드 제국을 해부한다.
지난 7월 28일 방송된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 웹하드 불법 동영상의 진실‘ 편(이하 웹하드 편)의 후폭풍은 컸다. 지난 주 양진호 회장의 사건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자가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부고발의 계기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거명했다. 방송 직후 자체 조사를 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수사 방해와 증거 인멸 등으로 수사 진척이 늦어져서 내부 고발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웹하드 편 방송 직후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동의한 인원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고,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웹하드 업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함에 따라 곧바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폭행, 마약 등 다른 불법 요인이 더 큰 사유가 되긴 했지만 결국 양회장이 구속되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관련기사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어제(20일) 한국YWCA연합회는 ‘제 22회 YWCA가 뽑은 좋은 TV 프로그램 상’ 대상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웹하드 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심의위는 ‘7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으로 시상한 바 있다.
이번 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양회장 회사의 전 임원이었던 공익제보자를 포함한 전 직원, 피해당사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직원들에 대한 폭행과 갑질 그리고 도청을 통한 감시가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통한 ‘돈벌이’ 왕국 유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을 밝혀낸다. 또, 불법이란 사실을 알고도 피해자의 고통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도록 독려한 양회장의 영업 수법을 파헤친다. 그리고 지금도 50여 개 웹하드 업체에 버젓이 디지털 성폭력 영상이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서, 양회장의 몰락만으로 불법 영상 유통이 근절될지, 엽기적인 양회장 사건의 이면에 가려진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