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과 동일한 ID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택에서 로그인한 기록이 수사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08__hkkim)에 등록된 것과 동일한 ID인 ‘kkh631000’로 만들어진 다음 포털 계정의 탈퇴 전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의 자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씨가 영문 이니셜로 ‘hk’가 아닌 ‘hg’를 사용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사실로 확인되면 트위터 계정 주인이 김씨와 동일인물이라는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D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즉답을 피하고 오후에 입장을 내겠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6년 12월 김씨가 가족행사에 참석해 사진을 찍힌 시간에 트윗이 올라왔다”며 반박을 이어갔다. 이어 “경찰이 4만7,000건 중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자료를 3~4개 찾았다는데 반대 자료는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에 게시된 점 등을 들어 둘은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씨는 19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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