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막바지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연기된 가을 분양 일정까지 더해진 결과다. 특히 이번달 말부터는 무주택자에게 훨씬 유리하게 바뀐 청약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보니 분양이 미뤄지다가 연말에 몰려서 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청약제도가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인기 지역 분양 단지에 도전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12월 두 달간 전국에서 6만4,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11월 말까지 1만2,979가구, 12월에만 5만787가구가 예비 청약자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4만5,396가구에 비해 12%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에 분양 물량이 몰린 것은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물산이 이달 말 경기 부천에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의 분양에 나선다. ‘래미안 부천 중동’ 이후 5년 만에 부천에서 선보이는 래미안 아파트다. 총 831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497가구다. 현대건설은 강원도 속초의 첫 힐스테이트 단지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을 분양한다. 아파트 256가구와 오피스텔 138실 등 총 394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판교 알파돔시티의 마지막 주거시설로 ‘힐스테이트 판교역’ 분양에 나선다.
그간 높은 경쟁률로 기회를 놓쳤던 무주택자들은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 청약을 만나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에 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통해 이달 말부터 새로운 청약제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은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수도권, 광역시에서 추첨제 공급 시 추첨제 대상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또 나머지 25% 물량 역시 무주택자 추첨에서 떨어진 사람과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의 1주택자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주의할 점도 있다. ‘9·13대책’으로 부정 청약자에 대한 공급계약 취소가 의무화됐고 분양권·입주권 소유자나 이를 매수한 이도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간주하는 등 무주택기간 요건이 강화된 점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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