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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논란' 유승준, 국내 앨범 발매 무산…"유통사 발매 취소"

여론 여전히 냉담…다른 유통사 찾을 듯

유승준 ‘어나더 데이’ 재킷/유승준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2)의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던 음반유통사가 계획을 취소했다.

유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웨이보에 앨범 재킷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어나더 데이’(ANOTHER DAY)란 선공개곡 제목과 ‘11.22.18’이란 발매일을 공개했다. 그가 국내에서 신보를 내는 것은 지난 2007년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이후 11년 만이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격렬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이에 음반유통사는 이날 오후 유튜브에 공개한 ‘어나더 데이’ 티저 영상을 삭제하고 내부 논의 끝에 발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음반유통사 관계자는 “앨범 유통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유씨 측이 앨범을 내려면 다른 유통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여 당장 22일 신곡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수 H-유진이 프로듀싱한 ‘어나더 데이’는 서정적인 미디움 템포 발라드로,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노랫말에 담겼으며 앨범에는 ‘유승준 표’ 댄스곡 등이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씨의 국내 신보 발매는 유통사들이 사회 정서를 감안해 난색을 표하고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아 쉽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앨범 발매 당시에도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혔지만 팬클럽 회원들 요청에 따라 소규모 유통사에서 발매한 바 있다. 유씨는 2개월여 전부터 대형 음반유통사를 중심으로 이번 앨범의 국내 유통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음반유통사 관계자는 “최근 유씨 측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보내와 일반 유통을 의뢰했는데, 내부 논의 끝에 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4월 데뷔한 유씨는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내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댄스 가수였다. 하지만 지난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처를 했으며 그해 2월 인천공항에서 유씨는 입국이 거부됐다. 그는 이후 중국 등지에서 배우 및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한국 땅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유씨는 지난 2015년 5월 두 차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 TV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사죄했지만 정작 해당 방송에서조차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은 더욱 싸늘해진 바 있다. 그는 또 입국을 허락해 달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 2016년 1심에 이어 지난해 2심에서도 패소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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