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량이 후퇴하자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폭스콘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내년은 “매우 힘들고 경쟁이 심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비 절감 목표를 200억 위안(약 3조2,6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 메모에서 내년 아이폰 사업 부문에서 60억 위안 규모의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며 기술직을 제외한 부문에서 10% 정도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이런 계획은 아이폰XR를 비롯한 아이폰 신제품 생산 계획을 감축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말 일부 부품업체에 애초 9월∼내년 2월 생산을 요청했던 아이폰XR 7,000만대 중 최대 3분의 1을 줄인 데 이어 지난주 거듭 생산 계획을 감축하기로 일부 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 16일 폭스콘이 중국 선전 공장의 생산량을 작년보다 10%가량 줄였고,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공급 업체인 보언광학이 최근 임시직 노동자 8,000여 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아이폰 수요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이달 들어 세 번째로 애플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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