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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가 안 보인다

당정청 규제완화 강조하는데

기업 방문 뜸하고 목소리 안내

'민주노총 불법점거'도 無조치

이재명사태 질문엔 신경질 반응

"너무 몸 사리는 것 아니냐"지적

지난 13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법회에 참석한 이해찬(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서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의 얼굴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보인다. 여기저기 행사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만 이재명 사태, 민주노총 불법점거, 탄력근로제 확대 등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추미애 전 대표가 자주 기업 현장을 찾은 것과 달리 기업 방문도 뜸하고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가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 ‘이념의 덫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규제 완화, 투자 활성화에 미온적=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혁신성장을 강조하며 규제 완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생산공장 방문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식구인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실은 이 대표가 월 1회 이상 기업 현장을 찾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순수한 방문은 적고 각 지역 예산정책협의회 부대행사의 성격으로 진행됐다. 추 전 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투톱’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 현장을 찾아 기업 기 살리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남북경협에 기울이는 정성을 기업 행보에 쏟는다면 친노동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우리 경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규제 완화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정부가 원격의료, 개인정보 공유, 카풀 등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은근히 민주당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이 대표는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민주노총 불법점거, 탄력근로제 확대에 침묵=홍 원내대표의 지역 사무소를 민주노총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대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민주노총은 약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홍 원내대표도 “말이 안 통한다”며 비판했지만 이 대표는 말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에 민감한 당 대표 입장에서 민주노총을 건드렸다가 집토끼가 이탈할까봐 너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도 마찬가지다. 이는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다. 홍 원내대표는 현행 3개월 기준을 6개월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여야 합의 내용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이 대표는 그야말로 꿀 먹은 벙어리다. 전혀 지원사격을 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질문에도 함구=최근 정가의 뜨거운 감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만들 해”라며 역정을 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실관계를 밝히거나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그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여기에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최근 만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감싼 장본인이라면 어떤 식으로라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종호·하정연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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