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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셀프 힐링송' 백아연, 겨울 감성 입은 '5월의 여왕'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5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한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봄이 아닌 겨울 감성을 입었다.

백아연은 지난해 ‘달콤한 빈말’ 이후 1년 반 만에 새 디지털 미니앨범 ‘디어 미(Dear me)’를 발표한다. 봄에서 겨울로 단순히 계절만 바뀐게 아니라 앨범에 담긴 감정선도 한층 성숙해졌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는 사랑에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브릿팝 장르의 곡으로 ‘셀프 힐링송’이라는 테마에 맞게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동안 풋풋하고 청아한 음색을 통해 대중을 만나왔던 백아연은 이 곡을 통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화자의 심리를 대변하며 가수 백아연으로서도 새로운 화법을 제시했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달콤한 빈말’ 활동 끝나고 대만에서 팬미팅도 했고, 콘서트 게스트도 섰다. 그 외 많은 시간은 곡 작업에 몰두하면서 보냈다. .

Q. 이전에는 주로 동화 같은 느낌의 발라드를 했는데 이번 앨범은 색깔이 다른 느낌이다

이런 느낌의 곡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전에 했더라면 어려서 감정 표현도 잘 안되고 노래에 집중도 잘 안 됐을 것 같다. 지금 이 시기에 맞게 잘 나온 것 같다. 데뷔 앨범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마음아 미안해’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가 있나

기존 곡들처럼 가사 내용을 보지 않아도 제목 하나로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드러나는 곡이다. 그 힘 때문에 타이틀곡이 된 것 같다.

Q. 이전 인터뷰에서 오랜 공백 때문에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어땠나

예전에는 순위가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게 다 내 탓인 것 같았고, 나 스스로를 굉장히 힘들게 했다. 이 앨범은 준비를 오래 해서 그런지 ‘이제 놔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순위보다는 앨범이 나와서 후련한 마음이 크다.

Q. ‘놔줘야 할 때’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2, 3번 트랙은 2년 전쯤 만든 노래다. 너무 오래 갖고 있어서 이게 앨범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앨범에 수록되지 않는다면 디지털 싱글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친구들을 수고했다고 하면서 놔주고 싶었다.

Q. 2, 3번 트랙을 처음 만들었을 때와 이번에 재녹음하면서 변화된 부분들이 있나

처음 녹음했을 때는 테크닉만 중요시했던 것 같다. 소리를 예쁘게 내야한다는 생각만 강했는데 재녹음할 때는 감정에 더 집중했다. 노래를 틀리지 않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실리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에 전체적으로 슬픈 노래들이 많은 것 같다

한 곡씩 녹음할 때는 이렇게 깊게 짝사랑하는 노래들이 많은지 몰랐는데 모아놓고 보니 예쁜 사랑이 하나도 없더라. 다음에는 그런 노래들을 잘 준비해서 내년 5월에 컴백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스타라이트’ 작사에 참여했는데, 이 곡은 어떻게 만들었나

가사 초안이 있던 곡인데, 내가 참여하면서 쓸쓸함이 담겼다. 같이 작사해주신 분과 얘기를 하면서 계속 수정이 됐다. 처음에는 초안과 다르게 상처 많은 사람의 지친 마음을 표현하려 했는데 멜로디와 안 맞더라. 그 중간 점을 찾은 게 지금 감사다.

Q. 늘 자작곡을 선보인 편인데 이번에는 자작곡이 없다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통과가 안 된 것도 있고, 아직 회사에 안 들려드린 것도 있다.

Q. 통과가 안 된 노래들은 어떤 이유가 있었나

곡에 너무 말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않으면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마음아 미안해’처럼 한 문장으로 설명이 안 되니까. 가사 쓸 때 내 단점이 자꾸 장황하게 설명하려 하는 거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니 1, 2, 3절의 가사가 다 다를 때도 많다.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박진영 프로듀서는 어떤 말을 해줬나

아무래도 타이틀이다 보니 ‘마음아 미안해’에 신경을 더 써주셨다. 이 곡은 펑펑 울고 난 후 힘이 없는 상태에서 혼잣말하는 느낌으로 불러야 하는데, 나는 아직 울 힘이 남은 여자처럼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3, 4번 녹음을 다시 했다.

Q. 데뷔곡 이후는 박진영과 거의 작업을 안 했는데 그 이유가 있나

잘 모르겠다. 박진영 피디님이 쓰시는 발라드를 정말 좋아해서 뵐 때마다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다. 요즘 계속 댄스곡을 쓰셔서 아직 발라드곡을 쓰실 준비가 안 돼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웃음).

Q. 비슷한 시기에 많은 가수들이 컴백하는데 부담은 없었나

차트를 봤을 때 어떤 노래가 잘 되는지 가늠이 되면 내 나름대로 안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100위 안에 들어서 오래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Q. 트와이스도 활동하고 있고 유빈도 곧 컴백하는데, 소속사 식구들과 음원차트 대결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항상 컴백할 때마다 트와이스 친구들과 겹치는 것 같다. 그래도 팬분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노래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로로 활동하다 보니 음악방송 엔딩 무대 오를 때나 대기실 쓰면서 외로울 때가 많은데, 회사 식구들이 같이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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