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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 그리스 조각문화, 석굴암 불상을 빚다

■김문환 지음, 홀리데이북스 펴냄





빵은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됐을까. 1543년 태풍에 밀려 일본에 표류한 포르투갈인들이 전한 음식이 빵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돼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거쳐 유럽으로, 다시 일본을 거쳐 빵은 우리나라에까지 전달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의 불상은 어떨까. 기원전 331년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트리고 중앙아시아를 차지한 알렉산더의 그리스 아폴론 조각 문화가 불교도에게 전파돼 부처님을 사람 형상으로 빚는 조각 문화로 다시 태어난다. 알렉산더 이후 1,000여 년 교류의 결과물이 우리나라 불상인 것이다.

문명 탐방 저술가로 문명교류와 생활문화사를 강의하고 있는 저자 김문환은 신작 ‘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에서 유적과 유물을 비교분석해 동서양의 문화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파되거나 새롭게 태어난다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유라시아 대륙을 발로 누비며 취재한 생생한 이야기와 사진이 담겼다. 그동안 서양의 풍속문화를 정리한 책이나 우리 민족의 풍속과 문화를 정리한 저작은 많았지만 동서양의 풍속과 문화를 같은 연장선에 놓고 비교한 책은 없었던 만큼 풍부한 내용으로 시야가 더욱 넓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1만 9,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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