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수장 자리에 오른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3일 “회원국들의 치안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국제범죄에 대한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발 대한항공 KE95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인터폴 총재로서의 최우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인터폴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서’ 각국의 치안력 수준을 평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찰력이 약한 회원국의 치안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찰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찰력은 전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라며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경찰력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한국 경찰 출신이 인터폴 수장이 됐다는 것은 대한민국 경찰을 대내외에 알리고 노하우를 후진국에 전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지난 1992년 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퇴임했다.
러시아 후보와의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한 비결로 그는 정부와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김 총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평가받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 한국 정부 대표단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민갑룡 경찰청장을 대표로 김 총재의 당선을 축하하는 정부 차원의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 청장을 통해 전달한 축사에서 “김 총재에게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며 “각국 경찰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영종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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