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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자 만주 떠올린 임종석 vs 탁현민 사퇴하라는 야권

임종석 "2020년에 경의선 열차 타고 북경올림픽 응원"

홍준표·배현진은 "청와대 쇼 기획자 처리할 지 지켜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9월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5일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엉뚱하게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다”며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사업이 유엔의 제재 면제를 인정받았다”며 “남북의 합의·인내, 그리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임 실장은 “평양 선언에 담긴 착공식도 연내에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연결하게 될 철도·도로는 남북을 잇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현지 남북공동조사가 미국 독자 제재도 예외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필요한 유류 등 물자들의 대북 반출에 대해 제재 적용 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주중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실장은 “저는 자주 지도를 펼쳐 동북아 지역을 들여다보곤 한다. 요녕·길림·흑룡강의 동북 3성은 지금 중국 땅이지만 장차 한반도와 바다로, 하늘로, 그리고 마침내 육지로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억(명)이 훌쩍 넘는 내수시장이 형성되는 것이고, 육로를 통해 대륙으로 사람이 나가고 대륙의 에너지 망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을 활짝 열어야 하며, 과거의 틀에 우리의 미래를 가두지 않아야 한다”며 “멀리 도모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첫눈이 내리자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다는 임 실장과 달리 야권에서는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24일 페이스북에 “떠나간 첫사랑도 돌아온다는 첫눈이 내리고 있다”며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한번 지켜보자”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를 놓아주게 되면 이 정권은 끝날지 모른다”며 “쇼로 시작해 쇼로 연명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쇼는 그만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돌보라”며 “북의 위장 평화에 놀아나지 말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 하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오늘을 기다렸다”며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배 대변인은 탁 행정관을 탁 PD로 지칭했다. 그는 “탁 PD를 향한 임(종석 비서)실장의 끈적대는 미련을 더 보고 싶지는 않다. 질척거린다”며 “남은 구애는 카카오톡으로 마저 하시라”라고 적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이어 “청와대 행정관 한 자리, 한 사람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며 “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 없는 정부, 엉망진창 속에서 잘 되고 있다고 자위하는 정부, 부디 이 정권이 한 공연기획자의 손에 연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며 “기억은 국민을 배반했지만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탁현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청와대를 떠나는 날 좋은 기억으로 국민들께 보답하기를 바란다”며 비꼬았다.

탁 행정관은 지난 6월 그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이 논란이 되면서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사의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을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만 일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전화 통화로 간곡히 만류했다”고 전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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