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우리당이 아니면 집권해서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중구난방’에 참석해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다”며 “민주당이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뺏겨 (김대중·노무현 정부 정책을) 다 도루묵으로 만드는 경험을 했다”며 “우리가 유일한 책임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후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 잘해 나가기 위해 당 현대화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을 (집권)해봤자 금강산 관광·개성공단·복지정책 등이 무너지는 데 불과 3~4년밖에 안 걸렸다”며 “복지 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해선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독일·영국·스웨덴 등을 사례로 들며 “보통 20년씩 (집권을) 해서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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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번 기회를 우리가 놓치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30년간 정치를 했는데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잘 준비해서 국민께 신망을 받아 대선까지 압승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에 대해 언급했다’는 질문에 “내용을 잘 모른다”면서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다 했다”고만 했다. 앞서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사건의 수사 과정, 검찰의 송치 후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는 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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