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의 11월 3주차 지지율은 39.2%(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로 8주 연속 하락하며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민생 악화와 통계청의 3·4분기 가계동향 발표, 소득 양극화 심화 보도 속에 ‘혜경궁 김씨’ 논란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문준용 채용 특혜 의혹’ 발언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검찰 소환 조사 전 페이스북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離間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억울한 의혹 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준용씨 관련 의혹은 문 대통령에게 있어 ‘역린’과 같은 부분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지사가 굳이 언급한 것 자체가 ‘친문 진영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준용씨 특혜 의혹은) 2012년에 제기돼 한 5년 동안 새누리당이 우려먹은 소재”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 공개된 24일에는 민주당 당원 수십명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재명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논란이 ‘민주당의 내분’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를 경계하고 있다. 이 지사에 대한 검찰 조사 및 제명 요구 등이 친문·비문 간 갈등 구도로 그려지며 각종 추측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며 “내분으로 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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