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을 이끌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뒤를 이을 3사 연합의 최고위직은 “르노 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곤 전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프랑스 정부가 3사 연합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랑스와 일본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25일(현지시간) 현지 TV쇼에 출연해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최고위직은 기존 방침에 따라 르노 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식의 상호보유를 존중하면서 얼라이언스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본과도 현상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현재 르노가 소유한 닛산의 지분은 43.4%이며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갖고 있다.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그는 또 곤 전 회장이 프랑스 내에서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을 찾지 못했다”며 곤 전 회장의 부정에 대한 사내 조사 정보를 닛산 측과 일본 정부에서 건네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닛산 측은 “르노와의 제휴관계는 대등하지 않다”며 현 연합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은 이날 오전 요코하마 본사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곤 전 회장의 비리와 해임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그동안 곤 전 회장만 르노와의 협상을 맡아왔으나 앞으로 내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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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닛산자동차에 이어 미쓰비시자동차도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을 이사 전원일치 의견으로 회장직에서 해임했다./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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