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경을 넘으려던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에 최루탄을 발사한 것과 관련,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 막히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한 3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들은 미 국경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한 직후 이민자들이 혼비백산이 돼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맨발의 아이는 기저귀와 티셔츠만 입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러밴을 ‘범죄자’나 ‘갱단’으로 묘사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수백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 티후아나와 접한 산 이시드로 국경 검문소 인근 지역에서 월경을 시도함에 따라 무력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민자 중 일부는 국경 당국에 물건을 발사했다고 해명했다. 미 국경 당국은 혼란을 틈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69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자들과 인권옹호자들은 최루가스 공격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이들을 언급하며 미 망명을 희망하는 캐러밴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너무 지나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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