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아주대병원)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도입을 통한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와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는 내년에 예산 51억원을 들여 24시간 상시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배치한다. 내년 2월 초도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헬기운영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도는 야간비행에 필요한 운항지침 제정과 소방시스템과 연계한 헬기 이송체계 확립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닥터헬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닥터헬기 도입은 인천·전남·강원·경북·충남·전북 등에 이어 7번째인데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이 지사는 협약 뒤 페이스북을 통해 “중증외상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사가 달린 초기에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 즉 골든아워 확보다”며 “국내 중증외상 사망자 중 30.5%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으로 미국과 일본의 2배가 넘는다는 현실은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골든아워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로 중증의 외상은 위험한 노동환경에 처한 서민층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너무나 안타깝다”며 “생사의 기로에서 누구나 차별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 경기도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경기도에서는 닥터헬기가 365일 24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24시간 닥터헬기가 골든아워를 확보해 더 많은 생명을 살려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닥터헬기의 인계점(환자를 태우거나 내리게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으로 학교운동장, 지자체 잔디광장 등이 최대한 많이 확보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시·군과 협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번 협약이 시발점이 돼서 선진국과 같은 선진 항공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기도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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