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을 위해 스페인에 막 도착한 가운데, 스페인 당국자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AFP는 익명을 요구한 스페인 총리실 당국자가 “우리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유럽은 아시아와 연결되는 자체 이니셔티브가 있다. 유럽인들은 이런 프레임워크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유럽의 이니셔티브는 유럽연합(EU)이 지난 9월 일대일로에 대항해 내놓은 ‘유러피언 웨이’(European Way) 구상을 말한다.
스페인 총리실 당국자가 일대일로 협력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3년 만에 스페인을 찾는 시진핑 주석의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방문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일대일로 동참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마드리드에 도착한 시 주석은 28일 스페인 왕실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저녁에는 펠리페 6세 국왕이 주최하는 왕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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