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경선에도 참여하면서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전 시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에) 29일 입당하기로 당 측과 조율이 됐다”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미래비전특위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등과 차별화하는 보수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노선을 재정립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오 전 시장은 당 대표 등을 선출하는 전대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삼갔다. 단, 당을 앞에서 이끌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에 맞서는 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생 정당,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정당이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4월 광진구 자양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 전 시장은 “너무 앞서가는 얘기인 것 같다”면서도 “이제 당의 일원이 됐으니 당과 뜻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나가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올해 2월 탈당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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