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배추·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작물에 대한 생산량 예측이 가능해진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주요 채소인 배추·마늘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생육 정보와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생육 예측 소프트웨어는 기상정보(기온·일사·강우)를 바탕으로 자라고 있는 배추와 마늘의 잎 수와 생장량, 뿌리·줄기·잎·구의 무게, 최종 수량 등 다양한 정보를 일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기상정보는 기상청의 실시간, 장·단기 예보와 연동된다.
농진청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배추와 마늘 재배 농가에서는 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생장을 예측할 수 있어 재배 관리를 알맞게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배추와 마늘 주산지 세 곳에 배추·마늘 생육 모형 기술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예정지는 고랭지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군 매봉산과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마늘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이다. 시범 적용지에서는 배추와 마늘의 잎 수, 생장량, 장해에 따른 피해 등의 생육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양파와 무·고추 등 대상 작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형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정밀한 작물 생육 예측 기술은 미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도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며 “기상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산지 작물의 생장을 예측해 알맞은 재배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이어 “최근 집중호우나 가뭄·폭염 같은 이상기상으로 배추·마늘 등의 안정적인 생산에 차질이 자주 발생했다”며 “앞으로 농장단위 상세 작물 생육 정보 예측과 농장 맞춤형 재배기술 개발 추진으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윤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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