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타협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거친 발언으로 추가관세를 위협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가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발표, 뉴욕증시의 불안한 움직임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 합의점을 도출할 때까지 몇 달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이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 또는 나머지 2,67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가 보류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율 인상 및 추가관세 부과를 유보하거나 ▲추가관세만 부과하는 두 가지 방안으로 선택지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한 협상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수는 강경 매파의 목소리 반영 비율에 달렸다. 애초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번 G20 일정에서 배제됐지만, 다시 참여하는 쪽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나바로 국장의 참여를 승인한 바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