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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동맥질환

박순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교수(혈관·이식외과)

복부대동맥 파열 치명적

직경 5㎝ 넘으면 수술최선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몸의 각 부분·장기로 보내는 혈관인 동맥이 노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좁아지면 관상동맥협착증, 뇌·콩팥·말초혈관질환 등이 발생한다.

전신적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허혈(혈액을 통한 산소·영양 공급 부족)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의 경우 단순한 저림, 보행 시 통증에서 팔다리 말단 부위 조직 괴사로 인한 병변 부위 절단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허혈의 경우 동맥 내 풍선확장술, 혈관성형술, 병변이 있는 동맥 전후를 본인의 혈관 또는 인공혈관으로 연결하는 수술 등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신의 골수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생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치료도 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당뇨병이 동반된 중증 하지허혈 환자에게 국비 보조를 받아 자가골수줄기세포치료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다양한 부위에서 동맥이 부분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동맥류 등이 생길 수 있다. 동맥류는 동맥이 정상 직경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노령에 의한 동맥벽의 퇴행성 변화, 유전질환, 외부 손상, 감염 등이 원인이다.

겨울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뿐 아니라 말초동맥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초응급 상황인 복부 대동맥류 파열도 30%가량 증가한다. 복부 대동맥류가 파열되면 급속한 대량 출혈로 70~80%가 사망한다. 가족력이 있는 질환인 만큼 질병에 대해 확실히 알고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6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동맥경화증 환자, 동맥류·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뇌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복부초음파 등으로 동맥류 발생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복부 대동맥류 치료방법은 동맥류 직경에 따라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5㎝ 이하면 1년 안에 파열될 가능성이 1~2%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크면 10~20% 이상으로 증가한다. 5㎝를 넘거나 5㎝ 이하라도 1년에 1㎝ 이상 커지면 대동맥류 안에 스텐트를 넣거나 수술로 절제하는 치료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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