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메리어트)이 최대 5억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6년 30억명의 회원정보가 털린 포털사이트 야후에 이어 2번째로 피해 규모가 크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스타우드 호텔’ 예약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했다. 이에 따라 최대 5억 명의 고객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9월 8일 내부 보안시스템을 통해 해킹 사실을 인지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스타우드 호텔 브랜드를 인수하기 전인 2014년부터 해킹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측은 이 사실을 관계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스타우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2016년에 136억 달러에 인수한 호텔 브랜드로 산하에 W호텔·쉐라톤·리츠칼튼·웨스틴·세인트레지스 등이 있다.
메리어트는 이번 해킹으로 최대 5억명의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여권번호 등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의 경우 신용카드 번호와 숙박일자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통해 해커들이 결제 정보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메리어트는 “우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 지원을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info.starwoodhotels.com)와 콜센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고객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피해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보안 시스템 강화 작업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한편 메리어트는 2016년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이 됐다. 산하에 30개 브랜드가 있으며 전세계 130개국가에 6,7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또 한국에도 21개 호텔이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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