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민중공동행동이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시위대는 국회 앞 대로에서 국회 정문까지 행진을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130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해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법원이 국회를 에워싼 행진을 불법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없지 않다.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공약을 미이행하고 친재벌 정책을 펴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 민의와 멀어지고 있다”며 “사법농단 등 적폐 청산을 촉구하고 이를 가로막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재인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멈춰 세우고 민중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사회 대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공동행동은 민주노총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전국철거민연합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지난 5월 결성한 단체다. 3년 전 당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던 민중총궐기투쟁본부의 후신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약 1만5,000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경찰은 약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본다.
민중공동행동은 “국회를 포위해 그들이 위임받은 권력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 알려주자”며 집회 후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행진을 계획했으나 경찰의 불허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국회 앞 대로, 더불어민주당사, 은행로 등 국회 정문 앞쪽 행진 신고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국회를 에워싸는 행진(의원회관 교차로∼국회5문, 국회5문∼서강대교 남단)은 제한했다. 행진으로 국회 업무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최측이 서울행정법원에 경찰의 불허 통보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도 신청을 기각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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