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카카오 카풀 운전자용 앱을 업데이트했다. 이전까지 운전자 가입 신청 기능만 있던 이 앱에는 카풀 요청받기를 비롯해 운행 내역 조회·정산 등 사실상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준비됐다.
지난 10월 16일 모집을 시작한 운전자는 최근 5만명을 돌파했다. 앱 업데이트와 동시에 올해 초 인수한 카풀 서비스 ‘럭시’의 기존 이용자 개인정보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전했다. 양측은 이달 31일 공식 합병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개시를 더이상 미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법인 택시 등 외에는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벽에 부딪힌 사이 규제의 틈새를 노린 ‘타다’와 ‘위풀’ 등 신규 승차 공유 서비스가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반발과 이른바 ‘카풀 금지 3법’ 등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이 문제지만, 서비스 개시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연말은 택시 수요가 급증하며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는 시기란 점도 카풀 서비스 개시의 적기로 고려하는 요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토교통위에서 “교통 수요에 택시가 정확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택시 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의 입장도 있다”며 현행 카풀 규제에 부정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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