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몇 안 남은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고 15층, 8개 동, 1,260가구 규모의 반포미도1차는 최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1986년 11월 준공된 반포 미도아파트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020년 경이면 시공사 선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포미도1차의 경우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돼 입주민들 분쟁 가능성이 적은 만큼 추진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개 대형 평형이 많거나 평형 구성이 다양할 경우 주민들 의견을 모으기가 힘들다. 다만 지반이 약하고 용적률이 높은 중층 아파트라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는 부분 등은 약점이라는 평가다.
반포 미도아파트는 원래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강남 대표 단지였다. 하지만 2014년 ‘9·1 부동산 대책’에서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되자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들이 늘어 방향을 선회했다.
이 단지는 반포동 아파트 중에서도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리풀공원 산책로가 아파트와 연결된 숲세권 아파트기도 하다.
한편 미도1차 아파트가 위치한 삼호가든 사거리의 인근 아파트들은 이미 재건축을 완료했거나 재건축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삼호가든맨션 1차는 반포리체로 이름을 바꿔 지난 2010년 집들이를 끝냈다. 2차(반포래미안아이파크)와 4차(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는 올해 입주를 진행했다.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이번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호가든맨션5차는 지난해 서초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함께 ‘D’ 등급을 받은 반포미도2차 아파트는 1989는 준공돼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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