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 당국은 2일(현지시간) 부패 및 뇌물수수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영부인 사라 네타냐후를 기소할 것을 검찰에 제시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와 부인 사라가 뇌물 수수, 기만 및 신뢰 훼손 등의 비리를 저지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리 부부는 전기통신 대기업 베제크에 수억 달러의 이득이 돌아가도록 규정을 바꿔주는 대신에 이 회사의 뉴스 웹사이트 왈라로부터 정부에 우호적인 기사를 요구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건 외에도 앞서 다른 두 건의 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 기소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억만장자 친구들로부터 값비싼 선물을 뇌물로 받았으며, 한 일간지에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유리한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는 의혹이다.
총리 부인은 관저에 전용 요리사가 있음에도 수 년 동안 외부 식당에 음식을 주문해 10만 달러의 공금을 낭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또 꽃을 너무 좋아해 하루에만 수십 만원의 꽃값을 공금으로 지불해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경찰의 기소 제시에 대해 언론이 선동해온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며 기존의 비리 부인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나와 내 아내에 관한 경찰의 기소 권고는 어느 누구도 놀라게 하지 못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둔 가운데 야당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총리는 열흘 전 강경 우파 연정 파트너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국방장관의 사임으로 연정 붕괴 및 조기총선 위기를 맞았다가 간신히 벗어난 바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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