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펼친 열연 파노라마는 물론,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직조한 197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상 역시 주목 받고 있는 포인트다. <마약왕>은 1970년대 ‘잘 살아보세’라는 미명 하에 일어났던 아이러니한 일들, 어수선했던 정치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마약유통사건들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리얼한 70년대 미장센은 물론, 예고편과 스틸컷을 공개하며 새마을 모자를 쓴 송강호, 2대 8 가르마까지 완벽하게 그 시대 공무원의 비주얼로 변신한 조정석 등 배우들의 레트로한 스타일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이렇듯 12월 19일 개봉하는 1970년대 배경 <마약왕>이 <국제시장>, <1987> 등 연말에 개봉했던 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의 흥행 계보 역시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014년 12월에 개봉했던 황정민 주연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부터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진정성 있는 뜨거운 연기와 감동으로 1,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2017년 12월 개봉한 <1987>은 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의 이야기를 밀집도 있게 다루며 87년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약왕> 역시 <국제시장>과 <1987>이 다룬 대한민국 현대사의 연대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연말 현대사 배경 영화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아이러니한 1970년대 시대상을 담아낸 <마약왕>은 12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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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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