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나와 100%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는 대단할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밤(현지시간)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시 주석과의 업무만찬과 관련,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와 시 주석)는 북한과 관련해 매우 강력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잊지 마라. 우리는 그것(비핵화 관련 협상)을 6∼7달 동안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이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은 지난 80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왔고, 핵만 따진다면 20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제재완화 등을 놓고 미·중간 엇박자가 감지돼온 가운데 무역전쟁 휴전과 맞물려 ‘중국 배후론’을 거둬들이고 대북 대응에서도 불협화음을 잠재우면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부진과 관련,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중 밀착을 경계한 것을 두고 무역 협상을 둘러싼 대중 압박용 성격도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역 갈등의 봉합을 통해 그 불똥이 비핵화 협상으로 튀는 상황을 방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미중간 공조 전선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앞서 백악관도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미 중 정상이)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핵 없는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노력해 가는 과정에서 시 주석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