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 협상에서 이끌어낸 담판 결과에 대해 “엄청난 합의”라고 평가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성사된다면 일찍이 체결된 가장 큰 합의의 하나로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일 업무만찬을 통해 회동해 미국은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데 합의하는 등 무역전쟁에 대해 ‘일시적 휴전’을 택했다. 두 정상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서비스, 농업에 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90일 이내에 협상을 완료하고자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휴전 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기존 예고대로 10% 관세를 25%로 인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려는 일은 관세를 보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더 개방할 것이며 관세를 제거할 것이다. 중국은 현재 인정사정없는 대규모 관세 장벽과 무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들 장벽의 많은 부분을 거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던 미국 칩메이커 퀄컴의 NXP 인수 작업에 회생의 길이 열린 데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중국은 관련 업종에서 대규모 중 하나였던 ‘퀄컴 딜’을 거부했지만, 그 딜이 다시 그(시 주석)에게 돌아가면 그는 아마도 빨리 승인해 줄 것”이라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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