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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티후아나 캐러밴 보호소 폐쇄…국경서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켜

미국으로 이민하려는 캐러밴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쉬고 있다. /티후아나=로이터연합뉴스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구성원들이 머물러온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의 임시보호소가 폐쇄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티후아나 시 관리는 성명에서 “현재 임시보호소는 나쁜 위생 여건 때문에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 샌디에이고 쪽 국경과 맞닿은 티후아나의 베니토 후아레스 스포츠 복합단지에는 캐러밴 구성원 6,000여 명이 몇 주전부터 머물러왔다.

티후아나 시 관리들은 캐러밴이 국경에서 다소 떨어진 옛 콘서트장 부지로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거처는 오테이 메사 국경 지대에서 15㎞, 샌디에이고로 들어가는 샌이시드로 검문소에서 22㎞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베니토 후아레스 스포츠 단지의 여건이 과밀과 위생 여건 악화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까지 내리면서 거처가 진흙투성이로 변해 위생 사정이 더 나빠졌다.

앞서 이민자 200여 명이 버스 편으로 행사장에 마련된 임시쉼터로 옮겼다. 남은 캐러밴 구성원도 버스 편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내부적으로 미국 망명 신청을 기다리는 이민자들이 국경 인근에 머무는 것보다 먼 곳에서 대기하는 것이 돌발적인 불법 월경 시도 등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중순 고향을 떠난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은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무려 4,000㎞를 걷거나 차량에 편승하는 등 강행군을 벌인 끝에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이 중 500여 명이 지난달 23일 미국 국경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 국경순찰대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진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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