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세이가 올 한 해 커다란 인기를 끈 가운데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베스트 셀러 1위에 올랐다. 또 ‘2018 책의 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독서 장려 움직임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도서 판매량(예스24 집계)도 전년 대비 6%나 증가했다.
3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이 발표한 ‘2018 베스트 셀러 결산’에 따르면 ‘곰돌이 푸…’가 세 서점 모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서점의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는 에세이가 상당수 포진해 올해는 ‘에세이 전성시대’였음이 확인됐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경우는 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세이가 종합 10위 권 내에 ‘언어의 온도’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무려 6권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에세이의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팍팍한 현실과 숨 가쁜 생활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만화 캐릭터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와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고백이었다”며 “추억 속 귀여운 만화 캐릭터의 입을 통한, 사소하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은 SNS 상에서 끊임없이 회자됐고 살아가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일기처럼 솔직히 써내려 간 글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줬다”고 분석했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좀처럼 열리기 어렵다는 40대와 50대 남성들의 지갑까지 열게 만든 것은 그저 캐릭터가 귀여워서라는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곰돌이 푸가 건네는 평이하면서도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 말에 세대와 성별을 넘어서 뜨겁게 반응한 이유는 아무래도 그만큼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팍팍하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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