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해 군 내부 통신망 수십 회선이 단절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는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군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5개,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4개, 국방망 14개, 화상회의 회선 5개 등 군 내부망 28개 회선 불통 자료를 제출했다.
한미연합사령부와 연결되어있는 남태령 벙커의 KJCCS도 이번 화재로 불통이 됐다. 유사시 남태령 벙커는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KJCCS는 전시에 작전을 지시 통제하는 군 내부 비밀정보망이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경비단, 56사단과 예하 부대를 연결하는 일부 KJCCS도 불통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태령 벙커와 청와대, 국가정보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연결하는 MIMS도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MIMS는 실시간으로 첩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한미연합사와 국방부, 남태령 벙커 사이에도 화상회의 회선이 불통 됐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26일 군은 불통 통신망을 오전 7시께 모두 복구했다.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상황 발생 후에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작전 영향 평가를 통해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복구 조치를 진행했다”면서 “특히 주요 작전부대는 군내 별도의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화재 사고 등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상태로 작전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군 작전통신망의 경우에는 해당 통신망이 단절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2중, 3중의 통신망을 구성해서 운용 중으로 작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실제적으로 우리 군이 작전을 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저희가 영향을 받은 것은 별로 없다”며 “일차적으로 2중, 3중, 또 이번에 (이종명 의원 자료에) 거론된 부분의 주요 통신수단은 다른 부분이었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른 통신수단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면 24시간 대응하는 지휘통신분야 군 통신반이 예를 들어 아현지사를 지나가는 A망이 있다면 그 용도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대체 수단을 보완한다”면서 “이번에도 무선통신, 위성통신망 등 다른 수단으로 대응했고, 작전통신망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국방망(전용회선) 이외에도 KT회선의 일부를 전용으로 임대해 사용해 이번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모든 망을 독자적인 국방망으로 구축하는 방안과 KT 이외 다른 민간통신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 검토”를 통해 KT 임대회선을 개선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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