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복귀가 무산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일 서울 강남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가 요청한 전창진 전 감독의 수석코치 등록 여부를 논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창진 코치는 인삼공사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5월 승부 조작 혐의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선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KBL 재정위원회는 이날 결과에 대해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도 고려해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승연 재정위원장은 “무혐의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했고, 리그 구성원으로서 아직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CC는 지난달 30일 수석코치에 전창진 전 감독을 내정하며 전 코치에 대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풀어달라고 KBL에 요청했다.
이날 재정위원회를 통해 전 코치의 등록을 불허한 KBL은 지난달엔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방성윤(36)의 선수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KBL 재정위원회는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인 방성윤에 대해 “집행유예가 끝나지 않은 방성윤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그의 선수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승균 전 감독이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KCC는 현재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KBL의 결정으로 7일 서울 SK와의 경기부터 전 코치를 내세우려던 KCC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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