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으로 시작된 음악 영화 열풍이 <보헤미안 랩소디>로 이어지며 음악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12월 4주차에 개봉하는 두 편의 음악 영화 <스윙키즈>와 <부다페스트 로큰롤>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신나는 음악과 댄스로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50~60년대 당시의 의상, 소품, 세트로 복원시켜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두 작품의 닮은 듯 다른 점들을 짚어본다.
오는 12월19일 개봉을 앞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어, 다음날인 12월 20일에 관객을 찾을 <부다페스트 로큰롤>은 60년대 중반 공산 정권 시대의 헝가리에 불어온 로큰롤 열풍과, 음악을 통한 젊은이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생생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 영화이다.
먼저, 두 영화 모두 뮤지컬 원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윙키즈>는 국내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영화화 했고, <부다페스트 로큰롤>은 2001년 헝가리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전설의 뮤지컬 ‘메이드 인 헝가리아’가 원작으로, 현존하는 헝가리의 실제 유명 록 뮤지션 ‘미클로스 페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음악과 댄스는 두 영화의 중심에 있는데, ‘스윙 재즈’와 ‘탭 댄스’ 그리고 ‘로큰롤과 트위스트’가 특히 군무 장면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그룹 EXO 출신의 도경수는 리듬이 경쾌한 탭 댄스를 선보이고, 헝가리 영화학교 출신 사보 킴멜 타마스 배우는 로큰롤 넘버와 댄스를 직접 소화했다. 두 명의 이십 대 배우가 맡은 반항적인 캐릭터에도 공통점이 있는데 도경수는 수용소 내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를 연기하고, 사보 킴멜 타마스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추방되어 헝가리에 돌아온 ‘미키’ 역을 맡아서 개방적인 음악을 통해 공산 체제에 반항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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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영화는 각각 50년과 60년대 의상, 소품, 세트의 리얼리티를 살려 관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시대상에 몰입하도록 한다. <스윙키즈>가 1951년 거제도 수용소를 세트로 되살린 반면, <부다페스트 로큰롤>은 개발의 속도가 느린 부다페스트에 아직 남아 있는 건물과 소품들을 이용해서 촬영을 했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60년대 클래식 자동차를 수집가로부터 빌리는 비용이 상당했다고 한다. ‘게르게이 포뇨’ 감독은 당시 의상은 쉽게 마련할 수 있었으나 여배우들의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하는데 매일 두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또한 두 작품은 OST로도 주목할 만한데 <스윙키즈>는 잘 알려진 재즈 스탠다드부터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과 한국영화 최초로 비틀즈 원곡까지 사용되었다. <부다페스트 로큰롤>은 뮤지컬 원작에서 사용되었던 13곡이 영화의 매 장면에 녹아 들었는데 그 모든 곡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록 뮤지션 미클로스 페뇨가 음악을 만들었다. 또한 출연 배우들은 연주를 제외하고 직접 노래와 댄스를 소화했다고 한다. 자유에 대한 갈망했던 젊은이들의 시대상과 더불어 당시 헝가리의 인기 로큰롤 곡까지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1951년, 서로 다른 이념이 충돌하는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스윙키즈>의 배경이라면,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실패하고 구 소련식 억압 체제가 유효하지 않자 당시 공산 정부가 유화 정책을 썼던 60년대 중반이 <부다페스트 로큰롤>의 시대 배경이다. 당시 젊은이들은 코카콜라와 로큰롤로 상징되는 서구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자유를 꿈꾸었다고 하는데 두 작품 모두 “음악이 모두를 자유롭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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