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조정교부금 우선 배분 특례’가 폐지되면서 수원시의 내년도 가용 재원이 1,0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고 정부의 보편적 복지 사업·경기도의 신규 사업 확대로 인한 국·도비 보조율 증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원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행사·축제성 예산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3일 열린 제340회 수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내년 예산 편성 기조는 강소 예산”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작지만 강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소 예산 편성의 대표적인 사례가 행사성 예산 감축이다.
시는 행사·축제성 예산을 올해보다 30% 이상 줄일 방침이다. 오는 2020~2021년에도 매년 10%씩 감축해 2021년에는 올해의 50% 수준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감축안을 마련했다.
감축한 행사성 예산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일자리·복지·교육 사업과 민생복지 사업에 우선 배정한다.
내년 행사성 예산은 올해보다 31.4%(53억5,200만원) 줄어든 117억800만원을 편성한다. 2020년에는 40%(67억700만원), 2021년에는 50%(83억8,400만원)를 감축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전체 행사성 사업 572건 중 자체 심사를 거쳐 323건의 사업비를 줄일 계획이다. 행사 86건을 폐지하고 8건을 통폐합, 229건은 축소·조정하기로 했다.
예산을 감축하는 행사는 기념(개관)식 등 일반 행사가 133건으로 가장 많고 축제·공연 100건, 워크숍·탐방 36건, 학술대회·포럼·토론회·세미나 33건, 체육(경진)대회 21건이다.
시는 향토음악제와 수원 맛울림 축제, 문화도시 수원포럼 등을 폐지하고 수원시정연구원이 주최하는 학술포럼·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폐합하기로 했다./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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