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고뭉치였던 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를 약속했다.
어제(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91회 시청률이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 회 대비 0.5% 상승, 지난 회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사고뭉치로 변해버린 딸이 고민인 ‘딸아 제발’이라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은 다정하고 애교 많던 막내딸이 일년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딸은 엄마의 전화를 잘 받지 않았고, 어쩌다 받아도 나중에 한다며 끊어버리기 일쑤인가 하면, 술에 취해 “엄마 안 보고 싶다”는 모진 말을 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엄마는 딸이 예전에는 착하고 남에 대한 배려심도 깊었다며 울먹였다. 첫마디부터 가슴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고민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막내딸은 언니들로부터 돈을 받아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며 술값으로 한 달에 200~300만원을 지출한다고 했다. 더군다나 술에 취해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고 천만원이 넘는 합의금에 벌금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막내딸은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엄마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고, 이해해주려 하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제 20살이 돼서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것도 불편하다고 했다.
이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출연진들의 지적에도 딸은 담담한 표정과 건조한 말투로 일관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딸과 함께 나온 친구들 역시 일년전부터 친구가 급변했다며 걱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신동엽은 일년사이에 180도 변해버린 이유에 대해 물었고 딸은 지난 일년사이 친구 4명과 아빠를 보내며 받았던 마음 속 상처를 꺼내 놓았다.
특히, 딸은 지난2월 자신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던 아빠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큰 상실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에 더해 15년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아빠의 마지막 대화요청을 외면했던 것에 큰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아버지는 딸의 방에 세번이나 들어오며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딸은 피곤하다며 나가라고 했다고 했다. 아빠는 자신의 병세가 심각함을 알렸고, 손 한번만 잡아 달라 부탁했지만 자신이 거절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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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나도 삶을 포기하고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딸은 아빠에 대한 애틋함과는 대조적으로 엄마에 대해서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 딸은 엄마가 자꾸 사건을 일으키는 자신에게 낳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한 아빠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중학교 이후로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마하고 멀어졌다고 하는 등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시키는 태도를 보였다.
신동엽은 그런 딸의 모습에 사고를 치고 어머니에게 연락도 하지 않는 등 먼저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던 것을 지적했고, 정작 필요할 때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런 것들은 핑계에 불과함을 꼬집었다.
출연진들은 딸에게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다며 충고했고 정작 옆에서 챙겨주고 책임져 온 것은 어머니였음을 일깨웠다.
이후 이영자가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줄 것을 요청하자 엄마는 울먹이며 딸에게 미안함을 전했고 표현에 서툰 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술도 줄일 것을 약속했다.
이영자는 아버지를 여의고 친구를 먼저 보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 봐 여기서 멈춘 거야”라며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말을 전해 막내 딸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청자들의 마음도 먹먹하게 했다.
결국, 엄마의 애끓는 사랑과 출연진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 사고뭉치 딸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술도 줄일 것을 약속하는 훈훈한 마무리로 이어졌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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