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로 구성된 민관연합이 비용 문제로 터키 원전 건설계획을 포기하기로 하고 최종 조정을 벌이고 있다.
일본과 터키는 지난 2013년 일본 기업의 터키 원전 건설계획에 합의했다. 일본과 프랑스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흑해 연안의 시노프에 원자력발전소 4기를 짓기로 하고 오는 2023년 1호기 가동을 목표로 삼았으나 애초 지난해로 예정됐던 착공이 지연됐다.
일본 정부가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은 터키 측에서 건설비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7월 건설비용이 당초의 2배 늘어나 총사업비가 5조엔(약 49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터키 측에 제출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안전대책이 강화된데다 터키의 인플레이션, 리라화 폭락도 비용 부담을 늘렸다. 터키는 10월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이 25.2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터키에 대한 에너지 사업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 아래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는 최첨단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등이 제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터키 원전 건설 무산으로 일본의 해외원전 건설은 히타치제작소의 영국 원전만 남게 됐다. 히타치는 현재 영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 안전대책 비용 증가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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