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의 학습 태도·전략,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 등 출제 ‘외적 요인’에 대한 검토를 강화해 시험 결과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겠다고 전하면서도, 올해 국어영역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금번 수능 문항의 난이도에 대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님,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하며 “향후 지문의 길이, 고난도 문항의 수준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 높은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초고난도 문항으로 논란이 되었던 국어 31번과 같은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창훈 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과도하게 긴 지문과 과도하게 사고 과정이 복잡한 문항 출제는 지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어 45개 모든 문항에 대해 이과 학생들이 정답률이 높은 반면,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다루는) 31번은 그(다른 문항별 정답률) 차이보다 문·이과 정답률 차이가 더 작고, EBS와 연계되어 수험생이 익숙한 지문이었을 것”이라며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 첫 해인 지난해와 비교해 1등급 비율이 반토막이 났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일명 ‘점수 따기 과목’이기에 수험생들의 충격도 배가되었다. 이창훈 본부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중이 높아 (수험생들의) 학습 준비도가 다소 떨어졌을 수 있다”며 “시험 내적 요인 외에도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준비도, 졸업생 비율 등 모집단 특성 변인을 이번 출제진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길석 채점위원장은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고, 그 외 영역은 대체로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높아지는 표준점수도 올랐다.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16점이 올랐고, 수학 가,나형은 각각 133점과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4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수능 판도는 이번 달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 접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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