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4일 정부의 내년도 예산과 관련된 5가지 쟁점을 놓고 늦은 밤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원내대표들은 이튿날인 5일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쉽사리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2019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은 여전히 ‘시계제로’ 상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야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야의 예산을 어느 정도 삭감할 것인지 현재로선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오늘 내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각 당이 다시 수정된 안을 가지고 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회동에서 △남북경제협력기금 △일자리 예산 △공무원 증원 △세수 결손 대책 △정부 특수활동비 등 5개 핵심 쟁점에 대한 안을 제시했다. 협상 테이블에 함께 자리했던 장제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는 “한국당은 핵심 쟁점과 관련해 일단 한국당이 갖고 있는 안을 던졌다. 민주당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눈치였다”며 “민주당이 조만간 한국당의 안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산안 국회 통과 시점에 대해서는 확언하지 못했다. 예산안 처리가 오는 7일 이뤄질 수 있을 지를 묻는 질문에 장 의원은 “예산안의 98% 정도에 대해 심사가 끝났다”며 “하지만 나머지 2%가 98%만큼 중요한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거의 다 됐다’고도 ‘하나도 안됐다’고도 말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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