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목했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과문을 내고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 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저의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밝힌다”고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팀 킴 선수들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등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관련 행사에 동원되거나 김 전 부회장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25년간 컬링만 바라보며 달려왔으나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 컸다. 현재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10여년 간 함께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이라고 했다. 팀 킴의 호소문 접수와 기자회견에 내용에 대해 그동안 적극 반박해왔던 김 전 부회장 측은 그러나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는 여론을 뒤엎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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