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꼬여있던 현안 사업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면서 경쟁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참석하는 ‘제7차 인천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를 열어 250억원에 이르는 남항 지하차도 건설비 분담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비 분담률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86.9%, 인천시 6.5%,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6.6%씩 각각 분담하는 방식으로 IPA가 시행한 교통영향분석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됐다.
남항 지하차도 건설 사업 예정지 주변은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10㎞ 미만일 때가 하루 평균 3차례 이상 발생하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이 일대는 올해 송도 6·8공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내년 하반기 신국제여객터미널(송도 9공구) 개장이 예정돼 있어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는 또 그동안 4년 가까이 중단된 인천항 활성화 볼륨 인센티브 제도를 내년부터 재개하기로 하고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에 따리 인천항의 볼륨 인센티브는 인천항만공사의 20억원을 합쳐 모두 3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센티브 지급은 물동량 증가에 기여한 선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물동량을 전년 대비 5~10% 이상 늘린 선사를 대상으로 한다. IPA는 또 전략화물의 경우 냉동·냉장 화물을 유치하거나 식자재, 의약품 물동량 증가에 기여한 선사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인천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는 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IPA 등 3자가 인천항 발전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현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연 2회(상·하반기) 열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들어서는 크루즈 터미널도 개장한다. 이 부두는 430m의 부두를 갖춰 세계 최대 규모인 23만톤의 크루즈도 접안이 가능하다.
한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인천항 물동량 수송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인천 연수 을) 의원은 최근 “올해 6월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착수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B/C)이 1.01, 사전 종합평가(AHP)가 0.5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투자 사업 추진의 기준치인 B/C 1.0, AHP 0.5를 모두 통과한 결과다.
민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가 추진될 것”이라며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심사에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타당성 조사비 10억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안산 고속도로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길이 19.4km, 총사업비 1조2,979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 도로 건설 사업은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다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4월 국비를 투입하는 재정 사업으로 전환됐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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