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 시민들이 화상을 입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산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고 여파로 인근 지역 난방이 끊겨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4일 지역난방공사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 도로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현장에 고립돼 있던 차량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 원인이 사고와 연관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또,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화상 환자가 2명 발생했고, 경상자도 19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물이 터져 나오며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인근 반경 약 200m 도로가 터져 나온 온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교통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증기가 자욱하게 퍼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온수로 백석동 일대가 수증기로 가득 차고 도로도 물이 흥건해 시민들은 물론 경찰이나 소방관들도 길을 못 건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온수 공급이 중단된 가구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양 지역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난방공사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해당 관의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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