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30대 여성이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상파울루의대 연구팀은 자궁없이 태어난 ‘로키탄스키 증후군’ 환자인 32세 여성이 지주막하출혈로 사망한 45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아 여아 출산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 의대 의사 등은 지난 2016년 9월 사망한 이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해 해당 여성에 이식했고, 이식받은 여성은 면역억제제 투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이식 7개월 후 미리 준비해 둔 수정란을 이식한 자궁에 착상시켰고 이 여성은 35주 3일 만에 제왕절개로 몸무게 2.55㎏의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살아있는 여성에게서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한 사례는 2013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1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앞서 미국과 체코, 터키 등에 10여건 정도가 시도됐지만 모두 정상아 출산에는 실패했다.
연구를 주도한 상파울루대학병원 의사 다니 이즈젠베르그는 이번 사례는 불임여성들이 더 많은 잠재적 자궁제공자를 갖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팀은 사전에 대학과 브라질 국내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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