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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지반 뚫고 치솟은 끓는 물기둥…소방관들도 화상

1명 사망·2명 중상…2,800가구 난방 중단돼 ‘덜덜’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 백석동 난방공사 배관 파열 사고는 배관에서 지름 50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발생했다.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은 2.5m 높이의 지반을 뚫고 순식간에 주변을 덮치며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했다.

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514 도로에서 매설됐던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됐다. 해당 배관은 외경 1,000mm, 내경 850mm에 압력은 12㎏/㎠로, 지름 약 50cm의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난방공사가 누출 배관을 잠그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고온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졌고, 순식간에 치솟은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이 주변으로 흘러 무릎까지 차오르며 피해가 속출했다.

손모(69)씨의 차량은 사고 직전 파열 지점을 지나다 물 폭탄과 토사에 고립돼 변을 당했다. 손씨는 이날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줬다. 경찰은 손씨에 대한 부검을 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도로와 인근 상가까지 물이 들어가며 화상 환자가 속출했다. 길을 가던 시민 손모(39)씨와 이모(48)씨가 손과 발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도 뜨거운 물에 피해를 입었다. 김오경 소방경은 식당 내 고립된 시민들을 대피시키다 발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이명상 소방위는 백석역 출구에 고립된 시민을 업고 구급차까지 이송하다 물이 장화 속에 들어와 왼발에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구급차로 이송한 화상 환자가 총 25명으로 알려졌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으로 간 환자까지 합치면 40명이 넘는 시민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고양시는 파악하고 있다.

터진 배관은 5일 오후 7시 55분께 임시복구 됐지만, 임시복구까지 약 10시간 동안 인근 2천800여 가구에 난방용 열 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완전 복구에는 4∼5일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파열된 배관은 1991년 설치 후 27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공사 고양지사 관계자는 “수송관이 노후화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노후화된 배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계 당국과 함께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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