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관광·내수와 관련한 두 개의 의미 있는 보고서가 연이어 나왔다. 하나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일본 관광의 성공 요인 분석과 한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개발연구원이 발간한 ‘외국인 국내 소비의 변동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였다. 두 보고서는 모두 심화하는 관광수지 적자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외국인의 국내 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국내 소비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내수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보고서들이 나오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 행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소비액 증가에 기대기보다는 갈수록 커지는 관광수지 폭을 메우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내년 10회째를 맞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17일부터 2월28일까지 개최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다양한 관광업종이 어우러지는 쇼핑관광축제다. 대부분의 참여 회사는 외국인이 실제로 한국에 방문해서 접하게 되는 숙박업소나 음식점·체험업체들이다. 참여하는 각각 업체의 할인율은 업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정해 제공한다. 외국의 이름난 세일 행사의 할인 폭과 단순 비교해 할인율에 대해서만 지적하기에는 행사가 가지는 본연의 취지와 목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0회째를 맞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방한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희망하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몰과 연계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글로벌 숙박업소, 음식점, 체험 상품 플랫폼과도 연계해 행사를 알리고 있다. 할인보다는 쇼핑을 매개로 한국의 다양성에 매료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단순히 할인율과 유통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내수를 견인할 수 있는 융복합 관광 콘텐츠로서 인식하는 시선이 더해질 때 이 행사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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