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동 난방공사 온수관 파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지역난방 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향후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과학수사 요원들을 투입, 파손된 배관의 상태와 구멍 크기 등을 1차로 조사했다.
또, 피해자들을 비롯해 난방공사 직원들과 공사의 하청을 받아 배관을 관리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입건 단계는 아니며, 관계자 조사 이후 필요한 자료를 압수수색 형태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를 통해 과실이 있는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은 배관의 노후화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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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여러 관계자가 배관 노후화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 일자를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손모(69)씨가 숨지고, 이모(48)씨와 손모(39)씨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수십명이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부터 인근 지역 약 2천800여 가구에 난방이 중단돼 시민들이 한파주의보 속 불편을 겪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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