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급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국립현대무용단 기획공연 ‘댄서하우스’가 돌아왔다. 무대 뒤 일상까지 자신의 방을 한껏 열어 제쳐줄, 올해의 주인공은 발레리나 김주원과 스트릿댄서 서일영, 현대무용가 안남근이다. 이들은 두 시간 남짓의 공연에서 무용수의 삶과 춤, 꿈과 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첫 장을 여는 이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15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발레리나 김주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춤을 달에 투영하기로 했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지만 세상과 조화를 이루려는 모습이 자신의 춤과 닮았단다.
서일영은 소통의 시작이자 관계 맺기의 수단으로서 춤의 기원을 탐구한다. 서일영은 자신의 몸 자체가 춤이라고 말한다. 비보이부터 현대무용, 비주얼 아트, 팝핀 댄스까지 그의 몸 안엔 아직 담을 것이 많고 내어줄 것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라온 안남근은 댄서하우스 무대를 빌려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는다. 타고난 춤꾼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는 것. 함께 무대에 서는 무용수의 눈빛이 흔들릴 때, 관객의 호흡소리가 귓가에 전해질 때 그는 괴로움을 느낀다. 그럴 때면 몸 안에 남은 힘을 모두 고갈시켜 온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움직여야 한단다. 이번 무대에선 기댈 구석이 없다. 그의 삶과 무용이 교차하는 지점을 그저 독백으로 관객들에게 들려줘야 한다.
총연출을 맡은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무용수는 연습실 바에 서는 것조차 긴장의 연속”라며 “무용수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지 이 모든 과정을 함께 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7~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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