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부실한 배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실이 공개한 2014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지역난방공사가 1997년 이전에 설치한 열배관(난방 및 온수 공급용 배관)에서 배관 연결부 보온자재의 결함이 확인됐다.
당시 기준으로 1997년 이전에 설치한 열배관은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 고양·분당, 서울 강남 등에서 열배관 자체시설 사고 15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1997년 이전에 설치된 배관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사고 원인은 배관 연결부 보온자재의 방수 성능이 떨어져 외부 침투수가 유입되면서 배관에 부식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과정에서 1997년 이전에 설치된 열배관의 보온자재 시험성적서 위조가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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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13년 지역난방공사가 열배관의 보수 및 교체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은 총 709억원에 달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열배관의 기대수명이 40∼50년인데 수명이 20년도 더 남은 열배관에서 사고가 잇따른 것은 애초 배관 설치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발생하면서 난방공사는 문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날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인근 지역 2천800여 가구의 난방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재발 방지 대책’ 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년 초 정밀진단에 기반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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